수정의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하신 지 2년이 지났다. 엊그제 기일이었으니 만 2년이 된 것이다. 수정은 외동이었고, 혼자 남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해지는 외로움이 커져갔다. 시간이 지나면 무뎌질 거라 생각했는데 설날, 추석… 기쁜 날이면 부모님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슬픈 날은… 말도 못 하게 그리웠다. “……?” “…은?” 귓가에 웅웅거리는 달콤한 목소리. 습한 물기를 머금고 뿌옇게 변해가는 머릿속이 맑아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