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민
동아
총 3권완결
4.1(17)
화단 옆에 쪼그려 담배를 피우는 게 유일한 낙인 하연에게 다리 한쪽이 구부러진, 한 떨기 백합 같은 남자가 다가왔다. “혹시 좋아하는 꽃 있으세요? 하나 선물로 드릴게요." “아, 괜찮아요. 쓰레기만 추가되는 거라.” 새하얀 지우개 같은 꽃집 총각, 서은우를 보며 어쩐지 하연은 그때가 떠오른다.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버린 악몽 같은 기억이. 참 이상한 일이다. * * * “앞으로는 이렇게 친한 척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 “저 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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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엘
로제토
총 2권완결
2.5(2)
“나랑 결혼하자.” “미쳤니?” 차분하게 뱉어진 승하의 말에 예진의 얼굴이 한순간에 일그러졌다. “어이없는 제안이라는 거 알아. 하지만,” “이혼 서류에 사인하자는 말이 나와야 하는 거 아니야?” 예진은 버럭 소리를 지르고 싶은 마음을 애써 추스르며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어 보였다. 평소에 그렇게 좋아하던 아메리카노의 향이 지독하게 느껴졌다. “이제 나는 당신에게 필요 없을 줄 알았는데.” 아무리 내가 집을 나오면서 끝난 결혼 생활이라지만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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