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를 기억 못 하는구나, 에피파니아. ―본 성녀가 그대를 기억해야 하나? 마탑의 성녀이자 대륙 최고의 해독술사인 에피파니아는 툴루엔의 은사자라 불리는 북부 대공 키이스 이스와란의 칼에 죽임을 당한다. 여기까지는 에피파니아가 예측하고 준비한 일. 그러나 어쩐 일인지, 이 상황을 대비해 만들어 둔 새로운 육신으로 들어가야 할 에피파니아의 영혼은 길을 잃고 헤매다 백치 소녀 이사나의 몸으로 들어가고 만다. 북부 대공 키이스 이스와란의 보호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