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걸 가지고도 마음속 한가운데가 뻥 뚫린 두 남녀의 정략결혼. 우리는 평범한 한 쌍의 부부로 평생을 함께할 수 있을까. 부모님을 잃은 이후 따뜻함을 단념하고 살아온 여자, 고은서. 집안의 극심한 차별로 오직 자신만을 지키며 살아온 남자, 최한경. “피차 마음 없는 결혼, 5년만 살고 이혼하는 건 어떠냐고 최한경 씨한테 제안할 참이에요.” 형 대신 맞선에 나온 동생에게 얼토당토않은 계약 결혼을 선언한 것이 그와의 시작이었다. “어색한 표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