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미 사람이에요.” “아니야.” 단정적인 어조로 말하는 준의 모습에 윤아는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을 느꼈다. 들이댈 겸 히든 루트 깨는 걸 도와달랬더니 자격증 따는 조건을 걸지 않나. 그렇게 냅다 주문해 준 교재에 숙제에 틈틈이 스터디까지. 이젠 사람 취급도 안 해 준다. “성적 따위가 그 사람의 됨됨이를 입증하지는 못해요.” “너는 사람이 아니라니까.” “피곤하게 그러지 마세요. 저는 괜찮아요.” “아니, 안 피곤해. 너 같은 애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