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름은 윤민희, 올해 서른넷. 정신의학과 전문의이고 가족은 없다. 나는 이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 유망한 정신과 의사 민희는 한때, 자신이 ‘마법사’라고 생각했다. 신이 인간을 빚듯 사람의 마음도 빚어낼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함께 무지개를 건너가려고 했던 상대를 잃고 비로소 깨달았다. 자신이 그저 ‘오즈의 마법사’였음을. 진짜 마법이 아닌, 트릭으로 사람을 속이는 사기꾼이었음을. 4년 후, 우울과 절망에 휩싸여 있는 그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