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생을 해야만 살 수 있는 사내- 서주 상단의 차남, 미흔. 복수를 위해 사내의 행색으로 살아야 했던 여인- 북현의 별, 혜강. 하늘에 있던 별자리가 움직이면, 땅 위에 있는 두 사람의 운명 또한 얽혀든다. “넌 어디에서 왔지? 맹인이 맞느냐?” 혜강은 말을 잇지 못했다. 시선이 없는 맹인에게서 누구보다 뜨거운 시선이 느껴졌음으로. “그러는 넌. 넌 사내가 맞느냐.” 미흔은 확신했다. 죽음을 위해 찾은 별 앞에서 살고 싶어졌음을. 가지고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