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함께하는 밤이 늘어날수록, 깊어지는 밤처럼 그녀의 마음이 깊어진다.- “작별 인사 받으려고 불렀어. 무사히 다녀오라면서 진하게 뽀뽀 한 번 해 줘.” 정우의 음성은 너무도 무던했다. 악착같이 거리를 유지하는 다윤이 조금 더 다가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눈곱만큼도 드러나지 않을 만큼 평범 그 자체였다. 다윤은 ‘뽀뽀해 줘.’라는 낯간지러우면서도 달콤한 요구보다 ‘작별 인사’라는 말에 주의를 기울였다. 작별. 혹은 이별. 언젠가 닥쳐 올 두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