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말아요, 제발, 제발 발목은…….”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것은 아버지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그를 배신했기 때문에. 꿈과 미래를 잃었지만, 그에게는 충분하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조금씩 조금씩. 말려 죽여볼까, 해.” 나긋하게 말을 잇는 그의 얼굴은 한없이 즐거워 보였다. 어떻게 무너질지 기대하는 것처럼. “이유나 씨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너무 무서워서 이가 딱딱 부딪칠 정도였다. 이런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는 환하게도 웃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