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도망치듯 그의 손을 빠져나갔다. “뭐 하는 거야?” 태오는 혀로 아랫입술을 핥으며 웃었다. 조금 전까지 손안에 쥐고 있던 걸 놓친 아쉬움과 함께 갑자기 아래에서 찌릿하게 느낌이 왔다. “정말 도망치려고 그러는 건 아니지?” 저도 모르게 음산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의 어깨가 움찔하고 위로 튀더니 돌아보지도 않고 그대로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아, 안 되지. 이런 식으로 가면 겁먹을 게 빤하다. “착하게, 얌전히.” 입으로는 주문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