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동안 일해 온 출판사를 그만뒀다. 정신 차려 보니 답도 없는 백수인 내가 외제차를 박은 피의 차주가 되어 버렸다. “계약 연애 하자, 나랑.” 한순간에 빚쟁이의 나락으로 떨어진 내게 차가운 손을 내민 피해 차주, 류진오. “느낌 좋다, 너.” “키스하는 것도 포함이었어?” “기본 아냐?” 막다른 골목길, 뒤엉키는 달큰한 숨소리, 차가운 시멘트 벽, 그 위를 두서없이 부유하던 숨결, 키스를 마친 후 내 눈물을 닦아 주던 류진오의 혀. “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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