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단순한 원나잇이었다. 원나잇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경험이었다. 살면서 처음 느낀 황홀경에 만족스럽기도 했겠다, 가면무도회에서 만났으니 뒤탈도 없이 깨끗하게 헤어지기도 했겠다. 두고두고 멋진 추억으로 간직하면 되는 거였다. "그래, 취향관. 리제라 하였느냐." "네, 폐하. 평민이라 성은 없습니다. 그냥 리제이옵니다." "그래, 어쨌든 간밤의 행사는 참으로 좋았지. 아, 물론 침대 위에서도 말이야." "네? 그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