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민이서. 가족에게 버림받은 이서에게 신우는 가장 사랑하는 남자이자 지키고 싶은 존재였다. 그래서였다. 말도 없이 그를 떠난 건. 그녀 하나만 사라진다면 창창하게 빛나는 신우의 앞길을 막을 일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그, 이신우. 신우에게 이서는 여섯 살 어린 동생의 친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노래하는 그 목소리와 모습에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빠질 거라곤 그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홀연히 제 곁에서 사라질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