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되어준다고. 한신토건의 충실한 개.” “무슨 소리야?” “멍청해? 너하고 결혼한다고.” 처음 본 순간부터 그를 원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태인을 향한 마음을 숨기는 것이었다. 그의 마음과 상관없이 그를 좋아했고, 쫓아다녔다. 매번 돌아오는 답은 하나. “귀찮아, 너.” 귀찮아해도 괜찮아. 날 향한 차가운 네 눈빛마저 좋으니까. “이야기 들었어. 미국 가서 꽤 많은 남자 만났다고.” “그거…… 어디서…….” “애석하게도 난 처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