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자요.” 도원은 황당한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한 달 동안 마주치면서 한마디도 안 했던 아이가 처음으로 꺼낸 이야기라는 게. “섹스하자고요.” 그런 와중에 젖은 목소리가 꽤나 색욕을 돋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었다. 그는 눈앞에 서 있는 아이의 말을 가볍게 무시한 채 태우던 담뱃불을 껐다. 평화롭던 휴식에 방해자가 나타났다는 생각을 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 하던 그때. “제발요.” 천천히 뒤돌아보니 그의 팔이 생명줄인 양 꼭 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