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더 가면 섹스 파트너밖에 안 돼. 그런 지저분한 관계는 여자가 더 손해일텐데.” “상관…… 없다면요?” 그녀의 말을 이해 못 했다는 듯, 승건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그런 지저분한 관계, 제가 상관없다면 하실 건가요?” 승건은 난감하다는 듯, 묘한 웃음을 흘렸다. “좋아하니까요. 이사님을.” 벌써 두 번째 고백이었다. 골목길에서 했던 고백보다 더 긴장되고, 더 간절했다. “좋아하는 사람의 섹스 파트너를 자처하는 건, 좀 이상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