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강요로 내키지 않는 선을 보게 된 서은. 마뜩치 않아하는 상대의 태도에 안심했지만……. “내가 원하는 건 타인처럼 정중한 결혼이야.” 밀어내려 안간힘을 쓰는 순간에도 그녀는 그의 마음을 건드렸다. “태도를 분명히 해주세요.” 그의 경고를 잊지 않으려 애쓰는데도 자꾸 마음이 흔들렸다. 그녀는 침대에 누운 채 그를 올려다보았다. 온 몸 구석구석을 핥는 것 같은 눈빛엔 욕정이 이글거렸다. 침실 안에서의 그는 밖에서와 너무도 달라서 다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