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러울 것 없는 부와 명예, 자상하고 다정한 남편을 가진 행복한 백작부인 올리비아. 그러나 완벽한 가면 안쪽엔 절망으로 메워진 얼굴이 있었다. 아름다운 정부에게 밀린 허울뿐인 아내. 혹은 장난감. 집 지키는 애완견. 일생일대의 도박으로 죽다 살아난 그날. 그녀는 드디어 이혼을 통보했다. “존경하는 백작님, 더는 당신께 기대하는 게 없습니다.” “…….”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지요. 내가 그렇습니다.” 새장을 부수고 나와 떳떳이 홀로 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