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게, 둘만 공유했던 감정. 아린 첫사랑은 세월이 지나 성큼 가슴 속으로 들어온다. 알콩달콩한 십 대의 서툰 표현. 만약 과거의 그를 다시 만난다면, 아무렇지 않게 인사할 수 있을까? 심장이 두근거리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 “널 보며 죄책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 그 기억들이 소중해서…… 음, 난 그래.” 잠기는 목소리에 윤지는 잠시 말을 멈췄다. 땡땡이치고 함께 걸었던 교정의 봄꽃 향기가 아직 후각에 머무는 듯했고, 녹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