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희
피우리
3.8(38)
언제나 차분하고 흐트러짐이 없는, 무정물 같은 아내, 서녕. 윤건에게 2년 반 동안 결혼 생활을 한 서녕은 적당한 속물이자 옆에 두기 적당한 아내일 뿐이었다. 그녀의 입에서 이 말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혼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날부로 윤건의 완벽한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한낱 투정이라 가볍게 여긴 게 무색하게 서녕의 이혼 의지는 굳건했고, 그 와중에 윤건은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아내에 대해 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자각하는데
소장 3,200원
한열매
3.5(4)
헌신하면 헌신짝이 된다는 말처럼 헌신하는 태도 때문에 또 차인 그녀, 은솔. 다음 연애는 즐기기만 하겠노라 결심한 그녀의 앞에 그녀가 차인 꼴을 목격했던 남자, 은혁이 나타난다. 아무 말 없이 사라진 연인을 여전히 잊지 못한 은혁은 연인의 행방을 알고 있을 아버지를 자극하기 위해 그녀에게 가짜 연애를 제의해 오는데…. “합시다, 나랑.” “뭐, 뭘요?” “…….” “지금 무슨 소릴 하시는 거예요?” “합시다, 나랑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에스큐
노크(knock)
3.8(9)
스톱. 모든 것이 일시 정지되는 순간이었다. 환희는 놀란 토끼 눈을 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녀의 얼굴엔 불편하고 당황스러운 기색이 뚝뚝 흘렀고 솜털이 일제히 바짝 곤두선 느낌이 들었다. 길쭉한 몸을 따라 매끈하게 떨어진 세련되고 최고급 투 버튼의 블랙슈트를 입고 맞은편에 앉은 남자는 하태백이었다. 남자답게 생긴 얼굴은 그의 몸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요술 상자 같았다. 더욱이 그 눈동자에 감추어져 보이지 않는 남자의 거친 본성과 차가
소장 3,500원
레드향
나인
3.9(519)
250년 동안 도를 닦으며 수행하였다. 선계 입성까지 앞으로 50년. 오라비를 사냥한 요수 사냥꾼의 집요한 추적을 피해 180년을 잘 버텼건만…. “시, 시키는 건 뭐든 할 테니 목숨만 살려 주세요, 나으리. 인간들 손에 떠맡겨져 고깃덩어리로 삶아져서 죽고 싶지 않아요. 나으리께서 시키시는 건 무엇이든 할 테니…. 발! 발이라도 핥으라 하시면 핥겠어요. 그러니 부디 목숨만….” “발이라도 핥겠다.” “네! 나으리께서 시키시는 건 뭐든….” “발
소장 4,000원
또롱(김선경)
로망띠끄
0
가리지마. 네 몸에 있는 흉터까지도 내 것이니까. 원할수록 가까워지는 진실의 기억 “기억해. 그게 무엇이든.” -은성 “그 기억 속에 당신이 있다면 기꺼이.”-선호 녹턴의 야상곡이 흘러나오던 그날 밤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녹턴은 밤의 악몽일 수도 사랑의 확인일 수도 있습니다. 제겐 후자입니다. 그날 밤은 제게 사랑이었어요.” 똑같은 얼굴의 두 남자, 피아노 선율을 두드리듯 그녀의 마음을 두드리다. [미리보기] 잔뜩 헝클어진 머리칼
기유리
로망베타
총 2권완결
4.0(36)
개인비서, 직장상사의 맞선남을 유혹하다. 부잣집 딸의 개인비서로 수족처럼 부려지던 주혜에게 맞선을 준비하라는 지시가 떨어진다. 그런데 직장상사의 맞선남은 6년 전 남몰래 호감을 가졌었던 조수혁! “몸종과 정분이 나는 도련님은 흔한 클리셰 아닌가?” 존경받는 재벌가의 일원이자 바람둥이인 수혁은 마치 처음부터 주혜를 만나러 온 것처럼 저돌적으로 접근해오고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거예요?” 수혁에게 끌리지만 끝이 뻔한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 애쓰던 주
소장 200원전권 소장 3,700원
3.6(8)
소중한 그 곳에 무언가가 맞춰지길 바라며 찾아간 성인 숍. 그곳에서 확실하게 맞춰드린다는 한 남자를 만나는데……. 그녀의 소원은 이거였다. 누군가가 단 한 번도 들어오지 않은 이 좁은 공간을 채워 주었으면 했다. 맞춘 것같이 꽉, 꼭……. 드디어 그녀의 소원대로 맞춰 드린다는 매너 좋은 남자가 나타났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렇게 딱 들어맞을 수는 없었다. #정말 단 1센티미터도 안 들어갔다고 확신할 수 있으십니까? #손님의 사이즈에 맞게
권서현
로망로즈
3.8(144)
강남 T 학원의 잘나가는 미녀 강사 신주은. 알고 보면 월급 대부분이 빚을 갚는 데 쓰이는 소녀 가장이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쌍둥이 동생이 도박에 미쳐 전세금까지 날리고 횡령으로 구속된 후 주은은 학원 강사를 하며 빚을 갚으려고 입주 과외를 구했다. 하필이면 들어간 집이 동생이 횡령한 회사 사장의 집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위험한 냄새를 풍기는 사장과 사춘기의 딸과 미모의 가정교사의 불안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 본문 중에서 - “물 안 갖고
소장 3,600원
주성우
로코코
4.3(2,081)
영국 밴드 ‘오버플로’ 해체 5주년을 맞아 모인 자리. 뜻밖에도 오버플로의 기타리스트, 이안이 그곳에 나타났다. 여전히 비범한 아우라를 풍기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버리는 그가. ‘오늘 시간 있어?’ 그날 이후 담박하기 그지없는 문자로 며칠에 한 번씩 문정을 불러내는 이안. 혹시 그도 그때 일을 기억하는 걸까? “우리 카페엔 왜 가입했어요?” “찾을 게 있어서.” “뭘 찾는데요?” 이안은 으음, 하고 고민에 잠겼다가 내 눈을 빤히 들여다보았
모란화
베아트리체
3.0(6)
<소개글> 끝없는 하늘에 가닿은 사람처럼, 그는 올려다봐도 너무 먼 사람이었다. 열여섯, 그때부터 열아홉의 지금까지. 행복이든 슬픔이든, 추억은 쌓여만 가는데 온기는 눈처럼 녹아 사라진다. “꼭 나 같아요.” 이설(雪). 이름에 깃든 눈처럼, 모든 것이 녹아 버린다. 촉각으로나마 느끼지 못하게, 시각으로나마 담지 못하게. 모든 것이 허무하게 녹아 버린다. “좋아해요.” 당신을 좋아해요. 거부하고, 거부해도. 또다시 용기를 내어, 나는 당신에게
고은영
동행
3.9(134)
우윳빛 가슴과 가슴이 만나는 깊고 아득한 그곳.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골짜기처럼 다가오는 유혹. 사랑은 눈도, 생각도, 정염에 물든 본능까지도 한 여자만을 바라보게 만드는 강렬한 유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