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키스를 하면 끝까지 가야 되는데.” 끝까지? 채온의 심장이 졸깃해졌다. 언젠가 이런 일탈을 꿈꾸긴 했었다. 막상 닥치자 그녀는 망설여졌다.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내려다보는 그의 눈길이 애절하면서 다급했다. 그렇지만 구걸하거나 강요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동의를 구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동의를 구하는 눈빛이 너무 섹시하다. 스물아홉의 마지막 일탈,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 그는 어차피 이탈리아에 사는 사람이다. 이 시간 이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