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안왕부 주왕의 금지옥엽이자 경국지색, 단자경. 가뭄에 시달리는 정안왕부를 돕겠다는 동왕부 정왕의 혼담을 받아들였다. 인품이 바르기로도 유명한 그였으니, 그와 행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내원은 마음에 드시오?” “고작 그 정도 곡식으로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오.” “땀을 많이 흘리는군요.” 그러나 정왕의 저택에서의 삶은 쉽지 않았다. 툭툭 끊어지는 대화, 제게 관심 없어 보이는 모습까지. “여기가 맞지 않고, 내가 비록 마음에 들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