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날들이었다. 세상 자유로웠고, 부러울 것도 없는 안락한 삶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속 깊이 남아있는 결핍은 삶의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끊임없이 마음을 고백해오는 사람에게 여지를 주면서도 함께하지는 못하는 나날. 수몰된 마을을 촬영하던 중 사고로 의식을 잃었다 눈을 뜬 그때, 눈 앞에 펼쳐진 세상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도 오직 나만을 바라보는 단 한 사람. 나는 왜 이곳으로 오게 된 걸까. 나는, 우리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