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로시
사막여우
총 4권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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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 보니 다 읽지도 못한 소설 속이었다. 포옹도 해 봤고 뽀뽀도 해 봤고, 키스도 좀 해 봤지만 아직 남자와 밤을 보낸 적은 없는 내가, 결혼은 두말할 것도 없이 처음인 내가! 서릿발처럼 차갑기만 한 나으리를 유혹해야 한다. “벗겨드리겠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나와 한 방에 있으면서도 꿈쩍도 하지 않는 내 서방, 개차반 같은 저 나으리를 유혹하려면. “소저, 망측합니다. 벗기다니, 무엇을…….” 나으리, 나랑 한 번만, 딱 한
소장 3,000원전권 소장 12,000원
배유나
에클라
2.9(15)
제국의 황태자이자, 소꿉친구, 그리고 약혼자였던 미카엘은 나를 싫어했다. 그에게 고백했을 때 그는 대답했다. “내가 이겼어요. 처음부터 당신이 싫었거든요.” 미카엘, 그에게서 떨어진 간결한 말이었다. 길게 늘어진 눈꼬리가 둥근 호선을 그리며 휘어졌다. 부드러운 그의 눈매와는 달리 빤히 바라보는 눈동자가 차가웠다. 나는 그 옆에 서기를 원했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먼저 그의 손을 놓기로 했다. “우리, 그만해요.” 그의 얼굴이 창백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