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들의 손아귀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다이앤. 그녀는 어느덧 결혼할 나이가 되어 윈스턴 공작을 부군으로 맞이하게 된다. “오랜만입니다, 황녀.” 허스키한 굵은 저음이 그녀의 귓가에 따뜻한 숨을 불어넣으며 말했다. 그리고 목소리의 주인은 미처 그녀가 상황을 판단할 새도 없이 진주 귀걸이가 달린 귓불을 물었다. “…공작.” “잊지는 않은 모양이군. 첫날밤 이후로 3년 만인가?” “어떻게….” “어떻게? 라고 물을 게 아니라, 언제 전장에서 돌아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