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로 하루 24시간 대기근무. 중병으로 입원하지 않는 이상은 365일 휴일도 휴가도 없는 조건입니다.” 사람 냄새라곤 도무지 풍기지 않는, 인간미가 결여된 세후그룹 사장, 한서준. 국내 몇 대 없는 자신의 외제차를 오토바이로 쳐놓고도 안하무인으로 구는 치를 대신해 사과하러 왔다는 그의 누나가, 순진해도 너무 순진하다. 목 늘어난 티셔츠에 동생 것을 물려 입은 듯한 청바지 차림임에도, 귀티가 흐르는 몸에 세상 다 산 눈빛을 한 그녀, 김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