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베나
튜베로사
4.2(214)
백희림의 삶은 언제나 최악이었다. 한여름 뜨거운 볕 아래 박스에 담긴 채, 보육원 앞에 놓인 그 어느 날부터. “내가 백희림 씨한테 권리가 있는데.” 어마어마한 사채를 끌어다 쓰는 담보로 제 이름 석 자가 적힌 계약서가 눈앞에 놓인 오늘까지도. 상대는 악명 높은 성선 캐피탈의 전무이사 태수혁이었다. “돈으로 갚을게요. 시간만 주시면…….” “돈 몇 푼에 팔아넘긴 애인을 상대로 눈물겨운 순정인데.” 일순 남자의 눈동자에 위험한 이채가 돌았다. 마
소장 3,600원
김서연
이지콘텐츠
총 3권완결
4.3(130)
―안녕하세요. 저는 유혜준이라고 합니다. 오늘 아침 강선주 씨가 돌아가셨습니다. 십수 년 전 연을 끊은 친모 강선주의 부고 소식. 입관 직전에야 장례식장을 찾은 정운은 그곳에서 유혜준을 만난다. 자신을 버린 친모가 저 대신 새로이 거둬들여 키웠다던 여자애. 그것이 끝일 줄로만 알았는데, 여자애는 뻔뻔하게도 제 앞에 다시 나타났다. “석 달 정도만 여기서 지내게 해 주세요. 정말 갈 곳이 없어서 그래요.” 가까이 두어서 좋을 게 없을 사람. 눈엣
소장 600원전권 소장 9,400원
윤소다
아르테미스
4.6(475)
열아홉 여름, 스며들 듯 서로에게 빠져 들었다. "울지 말라니까, 네가 울면 진짜 꼴려." 첫사랑에게 마음을 전부 내어준 것도 잠시, 이유도 모른 채 이별 당한다. 그로부터 9년이 흐른 어느 날. "계속 궁금했어. 우리가 왜 헤어져야 했는지." 선준은 우연을 가장한 타인의 모습으로 다애의 앞에 다시 나타난다. 흐른 시간만큼 농밀해지고 음란해진 감정과 감각에 지배당하여, 입술이 닿고 몸이 맞붙었다. 다애는 넘어선 안 될 선이라는 걸 알면서도 속절
소장 4,200원전권 소장 12,600원
블루닷(blue dot)
그래출판
4.1(101)
크레센크 제국의 기사이자 공작인 블레이드는 어린 시절 불치의 병을 앓던 와중, 숲에서 운명적으로 신비한 소녀 엘제와 만나게 된다. 서로에게 본능적으로 끌린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하지만, 엘제는 블레이드의 불치병을 치료해주고 그의 곁을 떠난다. 시간이 흘러 빙설처럼 차갑고 잔혹한 기사가 된 블레이드는 비밀리에 엘제를 찾아다닌다. 제국에 마지막 남은 요정의 후손이었던 엘제는 정체를 숨기기 위해 대외용 연인을 만들어 숨어 살고 있었고, 때마침 엘제를
소장 3,400원
금단
향연
4.4(454)
“재회가 극적이네. 너 팔려가는 꼴도 구경시켜 주고.” 첫사랑 태범과의 재회는 끔찍했다. 여러 중년 남자들 앞에서 팔려갈 어린 아내처럼 소개되고 있던 희수에게. ‘가지 마, 유희수.’ 애절하게 부르짖던 태범이 돌아왔다. 그녀가 매정하게 잘라놓고 간 차디찬 봄의 한 폭이 희수의 앞에 서 있었다. ‘너, 뭐, 뭐하는 짓이야.’ 머리카락에 묻은 깃털을 떼주던 손길에도 낯을 붉히던 소년이. ‘존나, 씹, 아프지. 뺄게. 안 되겠다, 너, 후으…….’
소장 3,200원
톰보이양
와이엠북스
총 2권완결
4.2(172)
그녀의 연애는 세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고백했다. 차였다. 완전히 꼬였다. 파릇파릇한 스무 살, 오빠 친구에게 고백하자마자 까였다. 그 후 연애 같지도 않은 연애는 줄줄이 실패. 심지어 소개팅마저 제대로 풀린 적 없이 이상하게 꼬였다. “그렇게 불쌍하면 나랑 대신 자 주든가요!” 우연히 마주친 오빠 친구, 도겸에게 부끄러운 민낯을 다 들킨 그날 밤, 잠기운과 술기운의 힘을 빌려 대범하게 그를 유혹했다. 꼬신다고 홀라당 넘어올 만만한 남자
소장 3,000원전권 소장 6,000원
비리디언
셀레나
총 4권완결
4.5(133)
“그렇게 찾아 헤매던 게 어째서 지금 내 눈앞에 있을까?” 카히르의 말이, 칼날처럼 레아의 가슴을 난도질했다. 열네 살, 적국 라제니아의 포로로 잡혀 온 왕자 카히르. 그를 가둬 둔 라모트 공작가의 둘째 딸, 앤드레아. 그들은 친구도 적도 아닌 묘한 관계로 7년간 함께 한다. ‘레아.’ ‘…….’ ‘지금 당장은 너와 함께 도망칠 수 없어. ……그렇지만 내가 후작을 죽여 줄게.’ 레아의 앞에서 사라진 지 3년 뒤, 다시 만난 카히르의 눈에는 그녀
소장 3,000원전권 소장 12,000원
무궁
레이시 노블
4.2(199)
※본 도서에는 강압적인 관계 등 호불호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이혼하고 싶어.” “뭐?” “이혼할래.” 신차연, 나의 모든 것을 바쳐 사랑했던 너였다. 이 위태로운 관계를 위해 나란 존재조차 지워 가며 살았다. “나 임신했어.” “……뭐?” 너를 끝까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 평생 신차연에게 을인 이서라가 할 수 있는 발버둥이겠지. “이혼은 할 거지만 이 애는 낳을 거야. 너처럼 키워
대여 5,900원(50%)11,800원
임사일
에피루스
3.8(294)
“어째서 나였어?” 잔뜩 잠긴 목소리가 성대를 긁으며 나왔다. 강수찬의 텁텁한 시선이 내 얼굴을 쭉 훑는다. “뭐가.” “가을이랑 나 비슷하게 생겼잖아. 아니, 따지고 보면 가을이가 더 예쁘지. 그런데 왜 나였냐고.” 기실, 강수찬의 마음은 옛 저녁부터 알고 있었으나 확인이 필요했다. 누구든 좋으니 내가 필요하다는 말이 간절했다. 가족에게 외면당한 나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게끔. 내 물음에 놈은 말이 없었다. 단지, 무언가 참아내는 듯
소장 1,000원전권 소장 4,500원
문사월
4.1(442)
그러니까 오늘이 첫날이었다. 번역가로 참여한 연극 공연을 위해 남쪽 동네, 소슬로 내려온 첫날. 이곳에서 시작한 가여운 내 첫사랑을 온전히 지워 없애 버리기로 결심한 첫날. “김준휘 대표님. 적어도 우리 직장에서 공과 사는 구분하고 삽시다.” “아, 우리는 이상한 사이지. 그것도 존나 이상한 사이.” 용기 내어 선전 포고도 했지만, 김준휘는 별반 달라진 게 없다. 급기야 우리는 열아홉 옛 기억에 취해 키스까지 하게 되는데. 정작 김준휘의 입에서
소장 1,200원전권 소장 4,800원
이초원
시계토끼
총 6권완결
3.9(143)
사랑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 않았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를 사랑했다. 이 지독한 사랑이 저주 같다고 느껴지던 어느 날... 거짓말처럼 갑자기 그가 나에게 사랑을 속삭이기 시작했다. --------- 본문 中 제니아는 눈물이 가득 찬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저를 사랑해주세요. 전하.” 진심으로 그에게 말하고 싶고, 또 요청하고 싶었지만 절대로 꺼낼 수 없던 말이었다. 그녀의 자존심과 비참함은 둘째치고 이 말을 꺼냈다가 그녀에게 완전
소장 2,800원전권 소장 19,1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