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
로아
4.3(7)
술기운이라고 하기에는 마음에 찔리는 게 있었다. 연하의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생생한 유혹. 그것을 느끼지 못했다고 우기기에는 양심이 너무 새파랗게 살아있었다. “첫 키스는 아니지?” “꼭 대답해야 돼요?” “응. 나 책임지기 싫어.” 지연은 냉정하게 말했다. 키스 하나로 달라붙거나 그러지는 않겠지만 우연히 옆집 살게 된 멋진 남자에게 키스로 발목 잡히기도 싫었다. 그래서 마음보다 더 못되게 말했다. 그러자 앞에 앉은 태경이 피식 웃었다.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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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슬
SOME
4.4(4,361)
옆집에 스물여섯 살짜리 남자가 이사를 왔다. 첫날부터 순진하면서도 퍽 노골적인 시선을 보내오던 그가 어느 날 물었다. “어제 저랑 키스하고 누나는 잘 잤어요?” 꼬박꼬박 누나 소리와 존대를 붙이지만 눈빛은 그렇게 예의 바르고 착하지는 못했다. “달지 않았어요? 저는 그랬는데.” “…….” “더 먹고 싶어서 한숨도 못 잤는데.” 또다시 그의 눈에는 말보다 명확한 감정이 일렁거렸다. 너도 그랬잖아. 너도 먹고 싶잖아? 목이 바짝 탔다. 부정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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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수
로즈벨벳
3.2(38)
1201호에 사는 시준은 맞은편 1202호에 사는 여자, 진다람의 수상한 시선을 느낀다. 숫제 잡아먹을 것처럼 쳐다보는 그녀가 이상하다는 말을 꺼내자 그의 부모는 그녀에게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라며 되레 그녀를 감싸고 돈다. 자신보다 오래 이곳에 살았다는 그녀가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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