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희가 뜨거운 커피를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카페인이 들어가면 원래 잠을 못 잔다. “다 마셨어요?” “응.” “잘했어요.” 정후가 빙그레 웃었다. 그가 테이블에 머그잔을 놓는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재희에게 다가오며 넥타이를 죽 잡아 늘인다. “너 지금….” “오늘 밤에 선배 안 재울 생각이거든요, 내가.” 눈을 커다랗게 뜬 채로 어느새 가까이에 있는 정후를 바라봤다. “무슨 짓이야?” “보통은 비명을 지르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