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게 다, 옆집으로 이사 온 그 남자 때문이었다. 열네 살, 중학교를 입학한 강연의 옆집으로 이사 온 남자는, 근육으로 둘러싸인 구릿빛 피부에, 강철 같은 허벅지, 검은 눈동자를 가진 그 남자는, 어딘지 위험하고 야하게 느껴졌다. 매일 여자가 바뀌는 난잡한 생활을 하는 그 남자와 거리를 두고 지냈지만, 시시때때로 그와 시간을 보내면서 그의 향기와 눈동자는 그녀의 뇌리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10년 후, 유일한 가족인 아버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