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에 잘 남는 인상은 아닌데, 어떻게 기억을 하고 있네.” “뒤통수를 그렇게 맞았는데 기억 못 하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 8년 만의 조우, 교양 수업에서 만난 대학 동기가 아니라 출판사 편집자과 대작가님의 관계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남자와의 계약, 따 내야만 한다! 그가 내민 황당한 내용의 종이 한 장만이 덩그러니 세진 앞에 놓여졌다. ‘원고가 나올 때까지 모든 집안일을 도맡을 것.’ *** “아니, 우리가 사귀는 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