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로 발작에 시달리는 연희는 20살, 고등학교 3학년으로 복학하게 된다. “내가 선배 목숨 두 번이나 살렸어.” 연희 앞에 나타난 3살 아래의 소년, 원영. 다정한 목소리, 수줍게 피어나는 볼우물. 연희는 원영에게 점차 마음이 기울지만, 불의의 사고로 인해 제대로 된 위로와 인사조차 나누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다. 그렇게 10년 후. “오랜만이네요, 연희 선배.” 그의 고압적이고 지친 눈빛은 낯설고, 나지막한 목소리는 하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