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마음이 그에게로 가 닿다 친구가 좋아하는 여자, 친구가 아끼는 동생. 그 남자 은석에게 있어 서윤의 존재란 그런 것이었다. 그렇기에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그에게 마음을 빼앗긴 서윤의 사랑은 그녀 혼자 오롯이 간직해야 하는 짝사랑일 뿐이었다. 그녀도 그런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었다. 눈물로 함께한 단 하룻밤의 기억도, 그날에 잉태된 아이도 모두 혼자 감당해야 함을, 떠나는 그를 붙잡아선 안 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