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나나
몽블랑
총 110화완결
4.9(2,696)
나에게 ‘평범’이라는 단어는 가장 어렵고도 먼 것이다. 남들은 다 받는 부모의 사랑도 어림없었다. 열여덟. 끝없는 진창에 지쳐갈 때쯤, 나는 고아가 되었다. 나를 찾아온 이모의 집에 얹혀살게 되며 드디어 내 삶이 바뀌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곳은 새로운 늪이었다. “아참, 언니. 1층 주방에 내려가서 나 물 좀 가져다줄래?” 나를 아랫것 부리듯 하는 이모의 친딸, 해수. “네가 어디서 어떻게 굴러먹다가 여기까지 기어들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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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내수공업자
페퍼민트
총 232화완결
4.9(2,797)
전리품. 정통성 있는 혈통을 위한 도구. 반역을 성공한 펜릴에게 왕녀였던 아나이드는 딱 그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옛날에는 그녀와 연인이었을 때도 있었지만, 그것조차도 연기에 불과했다. 그는 온실 속 화초 같은 아나이드를 경멸했으니까. 설령 아나이드가 제 아이를 낳았다고 하더라도, 그가 정해둔 영역 안에서 왕비답게 구는 모습이 기꺼웠을 뿐이다. 그녀는 자신의 아내로서 영원히 그의 곁에 있을 것이니. 그는 아나이드를 눈에 담으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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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설우
텐북
총 86화완결
4.9(40)
“결혼. 네가 결혼을 한다고.” 제게 상처를 준 상대에겐 똑같은 상처를 안겨 주면 되었다. 그게 아니라면, 다시 곁에 두어 예뻐해 주면 되는 거다. “10년 전에도 지금도, 나는 오빠 말고 다른 사람 좋아해 본 적 없어요. 이건 정말 믿어 줬으면 좋겠어요.” 태헌은 그녀를 믿지 않은 순간이 없다. 그녀를 끊어 낼 자신도 없고 헤어질 마음도 없었다. “내가 가는 거, 괜찮아요?” “나 아프잖아. 그러니까 와. 와서 옆에 있어.” 내가 만들어 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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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91화완결
4.9(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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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금
로즈엔
총 128화완결
4.9(3,717)
도시가 무너졌다. 가족이 죽었다. 친구가 눈앞에서 살해당했다. 베로니카는 도망쳤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그것’과 눈이 마주친 순간,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뀌었으므로. “벌써 동화됐잖아.” 머리채를 거칠게 잡은 남자가 발버둥 치는 그녀를 혐오스럽게 바라보며 나지막이 물었다. “살고 싶어?” “윽, 흐윽. 윽.” “지옥불에서 굴러도 살고 싶냐고.” “이거, 놔.” “대답해. 죽고 싶다고 대답하면 고통 없이 죽여줄 테니까.” 죽기 싫다. 죽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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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세라
필연매니지먼트
총 124화완결
4.8(2,888)
서대륙 전쟁에 간호장교로 참전했던 이벨라 캠벨. 기억을 잃고 조용한 마을에서 은둔하던 그녀 앞에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우연을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사내. 두 사람은 일상을 공유하며 가까워지고, 이벨라는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을 하나둘 되찾아간다. “벨라.” 떠오른 기억 속의 목소리가 남자의 음성과 너무 같아서. “저는 기억을 잃었어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을 털어놓게 되었다. “그래서 불행합니까?” “아니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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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리
총 116화완결
4.4(1,167)
재림대 최연소 교수, 글로벌 제약회사 베논 후계자의 약혼녀, 절세미녀의 로열 오메가. 모두가 부러워하는 타이틀을 소유한 임소희. 그녀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였다. 약혼자와 단둘이 떠난 여행, 갑작스럽게 찾아온 히트 사이클. 해가 뜨고 지는지도 모르고 오롯이 본능에만 충실했던 3일. 겨우 정신을 차리고 휴대폰 전원을 켜니 약혼자의 부재중 통화가 100건이 넘게 뜬다. 잠깐… 지금도 여전히 제 안에 들어와 있는 남자가 왜 전화를 한걸…까? 그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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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빠
동아
총 94화완결
4.7(2,388)
“네가 날 밀어낸다면…… 난 내 아버지와 똑같은 인간이 될 거야.” 제하는 더욱 격하게 그녀의 안에 자신을 욱여넣으며 또렷하게 내뱉었다. “너를 괴롭게 할 거야. 가두고, 가질 거야. 넌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의 아이를 낳을 거야. 나는 괴로워하는 널 보면서도 또다시 욕정하고, 지옥으로 떨어지겠지.” 이것은 그녀의 속을 눈치챈 그의 협박, 혹은 애원이다. “넌 날 그렇게 만들 수 없어.” 예강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제하가 그녀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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