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을 사랑했던 여자에게 배신을 당하고 다시 사랑 따위는 없을 거라 맹세했다. 각박한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34살의 이민영. 그녀 앞에 어느 날 뜻하지 않은 사람이 나타난다. 김희수. 민영의 여고 동창생이었다. 처음 희수를 보았을 때 민영은 그녀를 기억하지 못했다. 그저 수많은 동창생 중 한 명일 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희수와의 우연한 만남이 거듭될수록 민영은 묘한 익숙함을 느끼고 희수의 눈빛에서 잊으려 했던 지난날의 한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