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인지 운명인지, 7년 만에 만난 고등학교 후배 김석현의 진가를 알아보고 배우로 캐스팅한 기문영. 그뿐이면 좋았을 텐데 데뷔하자마자 일약 스타덤에 오른 후배는 점차 그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요구하기 시작한다. 석현은 대본 연습을 할 때면 늘 그렇듯이, 쪽대본의 복사본을 들고 왔다. 문영이 읽어야 할 표시엔 형광펜으로 밑줄까지 쳐서. 소파에 앉아서 그걸 읽어 내려가려는데 석현이 선수를 쳤다. “이 부분 연습 상대 좀 돼 주세요.” 문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