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래
동아
4.1(99)
스물여덟 살, 사진과를 졸업하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지우. 낯선 여행지에서 그 남자를 처음 만났다. “하루 동안 제 사진을 찍어 주시는 건 어때요?” “몇 시간 촬영하고 싶으신데요?” “오늘 해 질 때까지.” 고작 하루를 함께 보낸 그와 함께 호텔로 들어갔지만 후회하지 않았다. 지우는 그대로 남자를 잊으려 했다. “나를 갖고 놀고서 도망갈 수 있을 줄 알았습니까?” 그러나 돌아온 한국 공항에 내려섰을 때야 알았다. 남자가 우리나라를 뒤흔드는
소장 3,900원
요조
오후
4.0(261)
사라진 이유 같은 건 이제 알고 싶지 않다. 말해 주지 않겠다니 굳이 묻고 싶지 않아졌다. 그저 뻔한 추억이나 떠올리자고 그토록 찾았던 게 아니니까. 떠난 이유를 몰라 놓을 수 없었다고 한 건 변명이었다. 어떻게든 10년의 기다림을 정당화하기 위한 궤변이었을 뿐. 너에겐 흐려졌을지 모르나 내게는 언제나 현실이었던, 그 시간들. 그러나 죽어도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둘 수는 없다. 더 이상 내 행복을 과거에 묶어 둘 생각도 없다. “같은 실수, 두
소장 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