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색전조차 필요 없는 맞선. 대화를 이어 갈 의지는 나도, 여자도 없었다. “이 결혼, 괜찮습니까?” “네.” 주문한 차가 나오기 무섭게 건넨 질문에 여자는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돈과 지위를 바꾼 집안끼리의 거래. 아무리 고상하고 우아하게 포장해도 결국 거래였다. “원하는 게 뭡니까?” “전 조용한, 그러니까 일반적인 결혼이 하고 싶어요.”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 대답. 하지만 그것마저도 너무 자연스러운 여자가 왠지 불편했다.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