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노바에게 인생 전체를 맡길 생각은 1도 없다. 오늘 이 맞선에 그녀는 최선을 다해 불량해지기로 했다. 망사 스타킹에 찢어진 미니스커트와 드러난 가슴골, 게다가 노골적인 협박성 메이크업까지. 어떤 놈도 그녀를 정상이라 판단하기 어려운 차림을 하고 맞선 자리에 나갔다. 오현태와 결혼만 하지 않는다면 무슨 짓이든 다 하고 말리라, 각오를 다지며. “한성연 씨?” 묵직하게 가슴을 훑는 매력적인 음색에 성연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역시! 익히 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