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타블랙
텐북
4.1(256)
“강주희 씨?” 깊고 묵직한 음성이 그녀의 머리 위로 가볍게 내려앉았다. 귀에 익은 목소리. 그리고 낯선 호칭. “…안녕하세요. 문태강 씨. 처음 뵙겠습니다.” 그였다. 10년 동안 그토록 그리워했던, 그녀의 빛이었다. “피차 원해서 나온 자리는 아닌 듯하니 간단하게 끝내죠.” “결혼에 관심이 없으신 건가요, 제가 마음에 안 드시는 건가요?” 이 남자는 알까. 과거 자신이 무심하게 던진 다정 한 자락이 이날 이때까지 누군가의 삶을 영위하게 하는
소장 4,000원
이한나
로아
총 3권완결
3.8(114)
“나는 차재인씨가 여자로서 마음에 듭니다.” 그가 양쪽 눈가를 지그시 내린다. “실례가 안 된다면, 오늘밤 같이 있고 싶은데. 안고 싶다는 말입니다.” 재인은 갑자기 숨을 훅 들이켰다. 그리고 멍해졌다. 첫날부터 나랑 자자고? “사람들은 몇 번 더 만나봐야 안다고 하죠. 하지만 난 첫 느낌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녀가 눈을 깜박인다. “싫으면 거절해도 됩니다.” 그가 앞장서서 걷자, 재인이 그를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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