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차우현. 사랑을 잃어버린 자신을 불량품이라 생각하는, 하지만 누구보다도 사랑하기를 소망하는 남자. 그 여자. 신의영. 엄마를 잃고 가족을 잃고 사랑조차 잊어버린, 하지만 누구보다도 사랑을 지키려는 여자. 그 남자와 그 여자가 만나, 꽃을 피우듯 서로를 사랑하는 이야기. “약속해 줘. 나를 믿겠다고.” 마치 그를 믿지 못한 사람이라도 있었던 것처럼 남자는 집요하게 되풀이해 물었다. 의영이 그 검은 눈동자에 눈을 맞추고 또박또박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