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로나
텐북
3.7(70)
블랙 슈트를 차려입은 장신의 남자. 마치 초점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던 새까만 눈동자. 다정한 슈트와는 다르게 아무렇게나 흐트러져 있던 머리칼까지. 그것이 그녀의 아버지가 기태에게 하린을 팔아넘긴 날, 하린이 느낀 그의 첫인상이었다. “몇 살이니?” “고 1이요.” “그래, 앞으로도 공부 열심히 해라.” “……그게 끝인가요?” “……뭐가 더 있어야 하나?” 그게 끝이었다. 더러운 아이라고 욕하는 건 아닐까. 뺨부터 올려 치는 것은 아닐까. 온갖
소장 2,800원
연수리
라떼북
총 2권완결
3.8(1,485)
동트는 아침 6시 10분, 그 시간이면 어김없이 그가 탔다. 커다란 체구를 엘리베이터 안에 욱여넣는 그는 비좁은 공간에 수컷의 기운도 한가득 밀어 넣었다. 그녀는 20층 꼭대기에서 늘 잠이 덜 깬 상태로 엘리베이터를 탔다가도 18층에서 멈추기만 하면 온몸의 신경이 생생히 깨어났다. 남성 호르몬을 마구 내뿜는 그를 보며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아랫배가 뭉근해져 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처음 만난 순간부터 야릇한 긴장감을 주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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