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옆에서 일하느라 고생 많았어. 다음 주에 봅시다.” 주 이사의 재미없는 덕담을 들은 것까진 생각나는데. 깨어나 보니 상사와 살을 맞대고 누워 있다. 하필 2시간 뒤에 맞선이 잡혀 있는 오늘. 조용히 빠져나가는 데 성공하나 싶더니 문틈으로 상사의 잔잔하고도 서슬 퍼런 눈과 마주쳤다. *** “맞선 얼마든지 봐도 돼.” “그럴 거예요.” “대신 나랑도 해.” “이사님, 이랑요?” “나랑 먼저 했는데도 마음에 안 들면, 그때 가서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