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풍
나인
4.0(1,013)
왕명에 따라 움직이는 검객과 그를 따라나선 각시도령의 험난하고 심란한 여정. “우리 통성명이나 합시다. 어찌 됐든 먼 길을 함께 가는 길동무인데, 이름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소? 난 진수현이라 하오. 형씨는 이름이 뭐요?” “알 거 없다. 어서 먹기나 해라.” “체, 뭐요? 얼마나 귀한 이름이기에 꺼내 놓기도 아까워 교만을 부리오? 뭐 그리 대단한 이름이기에. 나 같은 이한테 알려 주면 닳기라도 하는 존귀한 이름이오? 허, 임금님 납시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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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다
마롱
3.8(158)
“나를 더럽혀서라도 오라버니를 구할 거야.” 역모의 칼끝에 내몰려 몰락한 양반가 금지옥엽. 조선의 창녀촌인 은촌으로 내던져진 연화. 그렇게 그녀는… 유녀가 되었다. “나와 함께하려면 너도 타락하는 길뿐이다.” 새하얀 탈 속에 숨겨진 얼굴과 비밀스러운 과거. 은촌의 포주, 색인으로 불리는 이상한 사내. 오직 한 여인을 갖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졌다. “돈이 필요합니다. 뭐든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네 몸, 내가 사겠다.” 시대의 피바람에 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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