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지안을 겨눈 사내, 산야 ‘기다리십시오.’ 가장 행복한 순간에, 당신의 삶을 짓밟을 테니. “그것이, 돌아가신 내 아버님을 위한 극상의 복수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안을 품은 순간부터 그의 마음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양반집 규수로, 대군의 부인이 될 날을 기다리다가 하루아침에 환향녀의 낙인이 찍힌 지안. 자신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겨누는 사내의 눈빛과 손길이 어찌하여 이토록 따사롭게 느껴지는 것일까. 서로에게 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