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끝일 거라고 생각하지 마!” 목에 가득한 비릿한 냄새와 잔뜩 갈라져 악을 쓰는 목소리, 하늘을 가득 물들인 노을. 모든 것이 붉디붉은 날은 바람에서마저 혈향이 돌았다. “사랑해, 녹스.” 저를 경멸하는 이 눈빛에 미치도록 갈증이 인다. “그러니, 부디 기대해 주길 바라.” 내가 다시 돌아올 그 날을 말이야. *** 모두가 사랑하는 여주인공의 최대 적수, 사랑에 살고 사랑에 죽는 악녀 릴리스 크레센트에게 빙의했다. 그리고 원작의 주인공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