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하의 정부가 제 위장 신분이자 임무란 말씀이신가요?” 오늘 ‘죽음의 사신’이라 불리는 리페르가 나선 곳은 크라센 황궁. 최상위 암살자 리페르가 목표물 ‘피의 황제’와 마주했다. 그녀가 죽음의 낫으로 황제의 목을 베려는 순간, 리페르의 손목이 붙잡혔다. 리페르의 코앞까지 다가온 황제. “이런 식의 만남은 상상도 못 했는데….” 리페르는 곧 닥쳐올 공격을 생각하며 몸을 긴장시켰다. 쪽. 예상과 달리 둔탁한 타격음이 아닌 말캉한 감촉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