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회색산맥 초입의 작은 마을에서 빼어난 미모를 숨긴 채 살아가는 이름 없는 여인. 왕명으로 산맥을 탐사하러 온 왕국 제일의 기사, 몬페르디아 공자 카렐에게 첫눈에 반한다. “이름이 뭐지?” “…기사님께서 지어 주셔요.” 마침내 행운이 찾아온 걸까. 누구나 탐낼 만큼 아름답고 고결한 그 남자 또한, 그녀를 원했다. “샤티.” “네?” “네 이름. 샤티로 하지.” 함께 보낸 밤이 열 손가락으로 꼽기 힘들어진 어느 날. 그는 그녀에게 이름을 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