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여기서 나랑 사는 거야. 평생.’ 귀신의 저택이라 불리는 마이어 백작가. 음산한 기운마저 감도는 몰락 귀족가에는, 비틀어진 영애가 산다. 어린 날 불길에 던져져 반쯤 미쳐버린 영애가. 그녀는 오늘도 사내를 단장시키고, 몸을 섞는다. “오늘도 재미있었지, 유리?” “……네. 아가씨.” 에릭이 유리아와 몸을 섞은 지 이 년. 이건 놀이였다. 미쳐버린, 그녀만의 인형 놀이. 흐트러진 모습으로 그녀가 원하는 대답을 주고, 그녀를 따라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