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어 빠진 왕실 세력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남자, 최랑. 야차 같은 눈빛과 산짐승도 때려잡는 거구. 모두 그를 ‘야수’라 칭한다. “누가 그러더냐. 내가 이령 낭자를 싫어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는 앙증맞고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순수한 남자. 과거 그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아 버린 이가 있었으니, 소담한 연분홍 꽃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토끼 같은 여인, 유이령. 눈을 살짝 맞춘 것만으로도 심장이 튀어 나가 버릴 것만 같은 그이건만, 여인의 종